새벽 산책, 눈 덮인 합정동 카페골목 풍경
자정쯤 됐을까? 무심코 스마트폰을 열었는데 페이스북 타임라인이 온통 하얀 눈밭이다. 함박눈이 내린 25일 새벽, 창문을 여니 창 틀에도 하얗게 눈이 쌓여있다.
설 연휴 마지막날 밤. 부부는 영화+팝콘+맥주 패키지를 준비해 놓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계획은 아이들을 일찍 재우고, 오랜만에 밤새 영화를 실컷 보려는 것. 그동안 자식, 며느리, 사위 역할 하느라 수고한 몸과 마음을 달래고, 둘째 출산
이후로 전무했던 문화생활에 대한 목마름을 좀 채워보려고 했다. 하지만 오늘따라 낮잠을 오래 주무신 첫째양, 쉽사리 잠을 이루지
못한다. 첫째를 재우기 위해 남편이 긴급히 투입! 하지만 한참이 지나도 나오지 않는게 낌새가 이상하다. 아니나 다를까... 문을 열어보니 부녀는 이미 함께 꿈나라로 간지 오래... ㅠㅠ
곤하게 자고있는 남편을 보니 깨우기 안쓰러웠지만, 이 얼마만의 기회인가. 게다가 세상은 밤사이 내린 눈으로 온통 하얀데, 절호의 심야 데이트 기회를 놓칠순 없지~
결국 졸린 눈을 부비며 길을 나선 것이 두 시... 엄동설한에 부부는 새벽 산책에 나섰다.
카메라에 렌즈까지 하나 따로 챙겨든 나와는 달리, 점퍼만 하나 겨우 챙겨입은 스티브.
투덜거리며 나섰지만 나름 즐기고 있었더 그.
하지만... 눈이 만든 바람의 흔적.
폐타이어와 눈이 만든 흑백의 대비, 기하학적인 아름다움.
하수마저 하얗게 물든 그날 밤.
어느 카페 앞에서 백미러에 비친 나를 찍어보기도 하고
서울 시민으로서의 존재감(?)을 느끼기도 하고
빨간 우체통과 하얀 눈의 조화에 감격하기도 하며
그렇게 나도 하얗게 물들어 갔다.
그날 밤 우린 'You will meet a tall dark stranger.'까지 보고 말았다지~ :)
그나저나 오늘로 벌써 둘째 출산 50일, 산욕기가 끝났지만 아직 봄은 멀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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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윽 - 새벽 두시에 이렇게 로맨틱한 눈길 데이트를 즐기셨다니! (ㅠㅠ) 저는 출근을 위해 귀경하자마자 꾸물꾸물 잠을 잤지요. 눈 오는 밤은 확실히 로맨틱했지만 .. 저는 가족품에 있다 홀로 서울로 오던 길이라, 날리는 눈발에 괜히 서러운 마음이 되었다는 소소한 이야기 .. (흑흑) 올 겨울이 가기 전에 몇 번이나 눈이 더 올까요? :) 다음엔 저도 로맨틱하게 즐길거에욧!
저런. 날리는 눈발에 서러운 마음...
따뜻한 코코아 한 잔으로 위로해 드리고 싶군요.
그제 내린 폭설은 즐기셨나요? ^^
저도 짬뽕밥을 먹었.. (응?)
어쨌든 이 야심한 밤 같이 데이트 해 주는 이가 있는 것만으로도 이 얼마나 아름답습니다! 와와!
나가자고 하는데, 추워. 싫어. 하면 슬플꺼예요..크흡
함께 워킹홀리데이를 떠나시는 제이유님이 더 부럽사옵니다. ^^
참 상쾌 하셨겠네요. 그리고 언제나 가던 곳의 새로운 느낌.. 소소한 일상의 아름다움이 있네요.
네. 언제나 걷던 길이지만 다른 느낌이죠.
한군데쯤 문 연 카페가 있었다면 더 좋았을텐데
살짝 아쉽긴 했어요. ^^
작년인가 재작년인가 폭설이 내린 후로는 눈 내린단 얘기만 들으면 겁도 덜컥 나고 그러네요ㅋㅋ
그래도 이렇게 찍어놓으니 예쁜건 어쩔 수 없네요ㅋ 사진 잘 보고 갑니다.
출퇴근을 해야하는 입장에선 그렇죠.
눈길 고생하지 않으시나 모르겠어요.
내일은 정말 춥다는데, 건강 챙기세요~
눈내린 모습이 참 분위기 있네요~ ^^
밤이라 더 그렇게 느껴지는것 같습니다. ^^